오늘 발표된 한은 기준금리 동결 발표 내용과 그 이유, 그리고 향후 금리 재인상 가능성에 대해 짚어봅니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 발표
2월 23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습니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에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린 후 약 1년 반 넘게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 왔습니다. 특히 2022년 4월부터는 7번 연속 쉼없이 인상했으며, 그 중 두 번은 빅스텝인 0.5%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발표되었던 미국연방준비은행의 0.25%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2023년 2월 기준 4.75%를 찍으며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1.25%포인트로 유지되었습니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 이유는?
물가를 잡기 위해 쉼없이 이어져온 금리 인상 국면에서 이번 한은 기준금리 동결은 숨 고르기의 일환으로 파악됩니다. 금리인상 행진을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금리동결의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 이기 때문입니다.
수출 부진 등이 이어지며 우리나라의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은 이미 지난해 4분기 -0.4%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역성장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의 경우 배당 증가에 힘입어 겨우 26억8천만달러 (약 3조3천822억원) 흑자가 났지만, 상품수지는 반도체 수출 급감 등을 이유로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월대비 수출액의 경우 현재 4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인데, 2월 1∼20일 동안의 수출액을 통관 기준 잠정치인 335억4천900만달러로 계산해보면 작년 동월대비달 2.3% 적어 5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가 상승,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2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1월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출도 부진한데 민간소비조차 움츠러 들어 성장을 이끌 동력이 없는 셈입니다.
종합적으로, 수출 감소로 인한 무역적자 확대와 내수 부진으로 인한 경기둔화 내지는 경기 침체 가능성, 부동산 시장 경착륙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 및 불안요소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경기와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앞으로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완전히 끝났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YoY로 6.4%를 찍으며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였던 6.4%를 상회하며 미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 또한 여전히 5%대에 이르고 있는 만큼 오는 4월에 열릴 금통위에서는 한은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있을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국제유가 및 공공요금 등 물가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 또한 존재합니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 CPI, 낮은 실업률 등으로 최근에는 미국 정책금리 향방 역시 불명확진 상황입니다. 미국 금리가 기존 예상을 깨고 더 오른다면 달러 강세로 돌아서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여러모로 한국 자산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겁니다.
자산시장의 향방은 향후 미국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 미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길어져 이로 인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자금이 뚜렷하게 빠져나가거나 다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경우 지금의 숨고르기 장세가 더 길어지거나 한번도 충격이 올 여지도 있어보입니다.
국내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이후에도 5%대를 유지한다면, 한은 기준금리 인상이 한차례 더 이어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추이를 잘 지켜보며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